2008/09/30 19:10
보현산 천문대에 다녀왔습니다. Thinking2008/09/30 19:10
약 한 달 전에 제가 활동하고 있는 학회에서 보현산 천문대를 간다고 공지가 올라왔었습니다.
어린 아이 소풍가는 마음으로 한달 넘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주말에 갔다 왔습니다.
보현산 천문대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에 있으며, 서울에서 약 4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보현산 천문대는 소백산 천문대, 대덕전파천문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천문관측소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보현산 천문대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1.8m 반사 망원경입니다.
망원경 뒤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산줄기가 매우 아릅답습니다. 보현산은 해발 1,124m 정도 되므로 주변이 모두 발 아래에 놓여 보입니다.
도착하고 나서 쌍안경으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영천 시내와 저 멀리 포항제철, 그리고 바다가 보이더라구요. 높은 곳인 만큼 일몰도 매우 끝내 줍니다.
이 멋진 일몰을 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화상통화를 시도했는데 전화가 터지질 않더라구요. 나중에 알았지만 보현산 천문대 주변은 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 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 그래서 찾아보았죠. 어디가 전화가 잘 되는지 말입니다.
사진 속의 주인공은 백신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담당하시는 김재진 선생님 입니다. 저 분이 서계시는 자리에선 신기하게도 전화가 잘 터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기서 고개만 옆으로 돌려도 전화는 다시 먹통이되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 밤에는 그나마 꽤 넓은 지역에서 전화가 잘되었습니다. 그래도 안되는 곳은 낮보다는 많이 없었습니다.
보현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한 컷 찍었습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작은 마을이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보현산 천문대는 자동차로 올라가기에도 참으로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곳입니다. 옛날에는 교통수단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이웃 마을 갈려면 얼마나 많은 산을 넘어야 했을까요. 가는 길 중간에 호랑이나 도적들도 만났을텐데 말입니다.^^;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보현산 천문대가 보유하고 있는 1.8m 망원경에 들어가는 받침대(?) 라고 합니다. 실제 크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념으로 한번 찍어봤습니다.^^
보현산 천문대가 보유하고 있는 1.8m 반사망원경의 스펙은 다음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boao.kasi.re.kr/facility/doyak.aspx
천문대 주변을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사람들과 함께 태양플레어망원경 건물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망원경은 주로 태양의 자기활동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망원경이라고 합니다.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망원경이 건물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거대한 LPG 가스통이 연상되었습니다.^^; 옆에 있던 한 어린이는 이것을 보고 잠수함의 어뢰같다고 하더라구요.^^ LPG 가스통 보다는 더 나은 표현 같았습니다.
태양플레어 망원경에 대한 설명은 다음의 링크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http://boao.kasi.re.kr/facility/solartel.aspx)
학회에서 워낙 많은 분들이 오셨던터라 제가 속한 지부는 좀 늦은 시간에 망원경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1.8m 반사 망원경이 전 세계적으로는 50위권 밖에서 맴도는 망원경이라고 합니다. 그것으로 본 목성은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좋은 장비이기에 마음껏 구경했습니다.
(한국의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너무 열악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망원경....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ㅎㅎ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만원권 지폐 뒷면에 들어가 있는 망원경의 사진입니다.
보현산 천문대의 망원경이 전세계에서 50위권 정도 밖에 안되는 망원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망원경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런 장비로 우리의 과학자들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꼽히지 않는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더욱 넉넉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멋진 결과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하루를 보내며 많은 별들을 보고 싶었지만 온통 하늘을 덮어버린 구름 때문에 결국 유령놀이하고 잠들었습니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에서 보낸 하룻밤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천문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이 어느정도인지도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제가 즐겨보는 주말사극 '대왕세종'을 보면 TV 광고에 늘 이렇게 나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시대였던 세종 시대' 라는 멘트가 나옵니다. 세종이 과학기술과 문화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그가 이룬 과학적 성과가 매우 대단하다는 것도 많은 후손이 알고 있습니다.
도로를 넓히고, 건물을 짓고, 필요한 전자제품을 만들고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것들의 수명이 백년 이하라고 할 때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로 얻어진 그 지식은 수백년을 이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백년을 이어가는 지식... 그리고 그것에 대한 투자가 진정 대한민국을 위한 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 사이트
1. 보현산 천문대(http://boao.kasi.re.kr/intro/facilities.aspx)
2. 산으로 가는 사람들(http://alcalde.tistory.com/233?srchid=BR1http%3A%2F%2Falcalde.tistory.com%2F233)
3.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서울경기 지부 (http://www.seoulka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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