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예전엔 국민학교)에 처음 입학 할 때의 이미지가 어렴풋이 그려집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좁은 등교길을 지나 정문에 도착하니 많은 또래 아이들과 사진사 아저씨, 그리고 꽃을 파는 분들이 모두 뒤섞여 혼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목에 거는 꽃을 사서 제 목에 걸어주시고, 사진사 앞에 서서 활짝 웃으시면서 저와 함께 사진을 찍으셨죠.
그 오래전의 기억이 이미지로 남아 있는 건 그 때 찍은 한 장의 사진 때문입니다.
지금은 연세가 있으셔서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으셨지만 사진 속에 웃고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살짝 저리기도 합니다. 물론 저 역시 시간이 흐르면 그 모습으로 변해 있겠지만요. ^^
이렇게 기억을 되살려주는 한 장의 사진은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살아가면서 다음 단계로 도약할 때 그리고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질 때 마다 그것을 되살려 주는 일기장과 같은 것 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학창 시절에는 일기장을 보는 기분으로 새학년으로 진학때 마다 앨범을 들추며,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한장 한장 들추다 보면 스스로의 인생 영화를 보고 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남들에겐 재미없고, 자신에겐 재미 있는 자신만의 영화 말이지요. ^^
시간 속의 빛바랜 사진은 때론 자신을 꾸짖고, 칭찬하며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초심 그리고 어떤 기억을 다시 떠오리게 하면서 끊임없는 감성적 자극을 줍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말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 이긴 하지만 별을 볼 때도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제 본 별이나 작년에 본 별이나 10년전에 본 별이나 늘 같습니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도 '어떤 누군가는 나와 같은 별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어딘가에 있을 동지(?)를 생각하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밤하늘 사진속에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밤하늘의 별과 개인적 느낌 같은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어머니를 모시고 밤하늘을 배경삼아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을 한 장 찍어드리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내게 사진을 찍어주셨던 것 처럼요. ^^
여러분들도 시간 나실 때 먼지 쌓인 사진첩을 꺼내들고 한장한장 앨범을 넘겨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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