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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00:20

투정. Thinking2009/09/06 00:20


과거 모 전산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문득 생각나는 오후.

입사를 했는데 운영중인 시스템이 문제 투성이 였다.
기존 사원들은 하루종일 시스템의 에러를 해결하는데 하루를 보냈고, 그것이 그들에겐 일과였다.
문제 해결하기에 급급한 하루를 보내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선점을 찾지 않고, 현업이 발견한 문제점을 마치 선심쓰듯 고쳐 주고선 하루의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그들....

한달이 지나고 또 한달이 지나도 구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시스템.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직원 입장에서는 어차피 한달간 일하면 받을 돈 받으니 에러를 고치든 성능을 개선하든 큰 문제될 것이 없지만 내가 경영자라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투입되는 한달 인건비 아까워서라도 에러만 고치면 자기 할일 다 했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개발자들을 응징했을 것이다.

시스템이 이러할진데 문서다운 문서가 없다.
문서는 있으나 없느니만 못한 상황. 누굴 보라고 만든 문서인가? 발로 만든 문서인가?
문서를 보는 것 보다 누군가에게 묻고, 분석하는게 더 빠르다면 도대체 문서는 왜 만든 것일까?
배고픈 자에게 주는 밥이 먹을 수 있는 밥이어야지 타버린 밥이거나 썩은 밥이라면 차라리 주지 않는게 좋다.

개발을 하면서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기본 성격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개발자.
신입이라고 자신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노력조차 하지 않고 항변하는 개발자.
문제해결 보다는 얄팍한 수단을 통해 보신의 길을 찾고 있는 개발자.
새로운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도전의지 조차 잃어버린 개발자.

개발자의 권리 향상도 중요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한번쯤 돌아보는 자세도 필요할 듯 싶다.
스스로 해야할 바를 인지하지 못하고 발로 차버린 문제 많은 개발자에게 무슨 권익이 필요하겠는가?

이런 안타까운 일이 오늘 내가 속한 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또 그런 점들이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게 개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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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