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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전 자동차를 굉장히 좋아했었습니다.
저희 집 첫 자동차가 기아 봉고 12인승 이었죠. 자동차를 타고 나들이를 갈 때면 늘 설레였고, 옆으로 지나가는 다른 자동차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 속으로 경주 아닌 경주를 해보곤 했습니다.
지금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건 여전하고, 심신이 피곤할 때면 차에 시동 걸고 드라이브를 즐기곤 합니다.
어렸을 때 제 눈에 보이던 전부 중의 하나가 자동차 였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관심사는 우주와 생물 이었습니다.
진화론에 관심이 있었고, 사람이 말하고, 걷고, 생각하는게 너무나 신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우주는 가까이 할 수 없는 대상이라 느꼈지만 모르기에 더 신기했습니다.
우주와 생물에 관심이 많다보니 서점에 가면 늘 우주, 생물 관련 책을 사오기 일수였고, 그것들을 읽느라 날이 밝아오는지 모를때도 많았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것들이 제 눈에 보이는 전부였죠.

사회에선 역시나 하는 일이 전산인지 모든 관심사는 전산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 코드 한줄, 새로운 기술, 조금 더 나은 컴퓨터가 이 세상의 전부인지 알았습니다.
이 일을 너무 오래 했나 봅니다. 아니 오래했다기 보단 이 일만 너무 바라본 것 같습니다.

고개를 돌려봐도 제 눈에 보이는 건 온통 컴퓨터 밖에 없네요.
방에 들어와도 컴퓨터, 차에 앉아도 컴퓨터, 밖에서 사람을 만나도 컴퓨터 하는 사람.
컴퓨터가 싫어진 건 아닌데 제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온통 컴퓨터와 관련된 것이네요.
역시나 지금 제 눈에 보이는 전부는 컴퓨터네요.

이 세상의 전부가 컴퓨터가 아닐진데 언제부터인가 세상엔 컴퓨터만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자신의 다양성을 점점 잃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프로페셔널의 삶도 좋지만 물론 전 프로페셔널은 절대 아니지만 한 분야만 고집했을 때 맛보는 이 기분이 이젠 부담스러워 집니다.

사실 지쳤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매번 바뀌는 기술에 지치고, 그것이 세상을 다양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눈도 가리니 전 그저 시간에 쫒겨 볼 것만 보게 되네요. 그렇게 보았으니 그게 전부라 믿을 수 밖에 없고, 그러니 시선은 좁아져, 중세시대도 아닌데 높은 곳에서 망원경으로 세상을 내려다보지 못하고 아직도 저 바다의 끝에는 괴물이 입을 벌리고 있을거야. 라고 믿게된 이 시선... 아 어찌해야 하나요...

이 세상은 참 다양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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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