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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1 23:33

라면 잊지 못할 그 추억의 맛.... Thinking2007/12/11 23:33

오늘이 우리나라가 IMF를 맞이한 10주년 되는 해라고 하네요.
그 때 당시 전 대학생이었는데 저희 집도 IMF의 피해를 톡톡히 봤지요.
IMF 이후 10년간 우리 사회는 참으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모든 사회적 경쟁 기준이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면서 더더욱 힘들게 되었구요.

전 개인적으로 IMF하면 떠오르는게 라면 입니다.^^
그 때 당시 전 대전에서 학교를 다녔으므로 자취를 하고 있었죠.
집안에서도 아버지 사업 실패 이후 여유가 없었던 터라 용돈이라는 것이 풍족하진 못했었구요.ㅎㅎ
(원래 사업하다 망하면 돈이 엄청 없습니다.)

금요일 저녁... 자취방에 돌아오니 먹을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주머니에는 달랑 500원... 금요일 밤 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버텨야 했지요.
배가 고픈 나머지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잠을 잤습니다.(상당히 과학적이죠? ^^)
그리곤 토요일에 일어났지요. 그런데 토요일 저녁 쯤 되니깐 배는 더 고파지더군요.
그래서 그 귀한 500원을 백원짜리로 바꿔서 커피 두 잔을 먹었습니다.
커피는 당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잠깐의 요기를 달랠 수 있었죠.^^
그렇게 커피를 먹고 나니 세상이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일요일이었죠.
이미 4끼를 굶은 상태라 눈에 보이는 게 없었습니다.(아 정말로 길거리 사람들이 음식으로 보이더군요.^^;)
허겁지겁 찬장이며, 방이며 다 뒤졌죠.
그런데 이게 왠일 입니까... 라면 한 봉지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며 봉지를 뜯고 냄비에 물을 부었죠....
그런데..그런데... 아.... 부탄 가스가 없던 것이었습니다. 이런이런....
수중에 남은 돈은 달랑 100원.
가스 살돈도 없고.... 정말 암울 그 자체였죠.
하는 수없이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따뜻한 물을 받아서 그 안에 라면을 넣었더랍니다.
배부르게 먹기 위해 물론 물을 아주 많이 넣었더랬죠.^^

그 날 저녁은 행복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지겨울 것 같고 먹어도 먹어도 지겨울 것 같은 그 라면....

전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주저않고 라면 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후 전 반가운 사람들을 보면 꼭 이렇게 인사합니다.
"밥은 먹었냐???"
Posted by -세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