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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대학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아 졸업을 앞두고 많은 고민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참고로 전 화학을 전공했습니다.

"뭐 먹고 살아야 하나...."

이 주제 하나로 졸업을 앞둔 1999년 12월의 겨울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새고 말았습니다.

지난 IMF 시절 많은 가정이 그러했듯 우리 집도 IMF 파도에 부딪혀 경제적으로 좌초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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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업 실패는 그 동안 안이하게 살던 제 자신에게도 큰 위기로 다가왔으며, 그 위기가 한 가정의 장남인 저에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약 2주간의 철저한 제 자신에 대한 분석과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A4지에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을 적어놓고 당장 일 할수 없는 순서대로 지워나갔습니다. 마지막에 남는 단어가 '게임' 이더군요.
게임을 하며 밥을 먹을 순 없으니 컴퓨터를 통해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을 택해 그것을 제 업으로 삼아야 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이라는 단어 하나만 가지고 뭘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채 무작정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학원을 등록하고 진로를 정하는데 당시 프로그래머가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프로그래밍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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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내용은 관계가 없습니다.^^)


프로그래밍이라고는 해본적도 없는 초보중의 초보이며, 더군다나 비전공자가 프로그래밍을 단숨에 이해하기에는 컴퓨터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벽이 너무나 높았습니다. 가진 지식은 짧고, 전공자와 경쟁해야 하는 그런 환경 속에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은 사치였고, 그것보다는 그들과 비교해서 실력이나 뒤떨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걱정에 이를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하면 몇 등 앞서 나가는 거고 몇 시간 놀면 몇 등 뒤쳐지고 이런 식으로 하루 하루 내 자신의 등수를 체크하며, 공부하고 또 개발자로써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원을 수료하고 취업을 하게 된 첫 직장은 벤처 기업이었습니다. 한 달 10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오로지 돈 보다는 기술을 익히겠다는 마음 하나로 여름엔 땀흘리고 겨울엔 많이 추운 사무실에서 벌벌 떨며 얼은 손을 입김으로 녹여가며 코딩하던 아무튼 엄청나게 고생을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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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기 시절 누구나 생각했듯 저 역시 코딩 하면서 '아 일하다가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그 때 처음 해봤고, 그렇게 무척이나 힘들었고 '이 일을 계속 해야만 하는가...'하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신입으로 IT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처음 몇 년은 받아드는 월급 봉투의 두께에만 차이가 있었지 환경 자체는 별반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전 그런 환경을 무척이나 벗어나고 싶어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이미 지칠 때로 지쳐 좀 편안한 곳으로 가고 싶어했던 것이죠.

몇 년이 흘러 모 학교 전산실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일하긴 참 편한 곳 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전공자로써 학교에서 전산을 전공하신 교수님들과 상대하게 될 때 느껴지는 그 알 수 없는 편견은 참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편견은 '개인이 가진 실력보다는 신뢰라고 하는 부분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모 대학 대학원에 등록을 했고, 운이 좋게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직장생활, 밤에는 대학원 생활.... 두 개의 삶을 병행한다는 것은 시간적, 금전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진단이 맞았던 것일까요? 자신은 별로 변한게 없는 거 같은데 대학원을 입학하고 나니깐 편견은 사라지더군요.^^(결과적으로 졸업할 때는 바뀐 인간이 되었습니다.ㅋ) 그 때 처음으로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에 대한 객관적 신뢰도를 부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구나.' 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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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교라는 곳이 일하기에는 매우 편하지만 바깥 세상과 단절된 부분이 많아서 노력해도 쫒아갈 수 없는 그런 미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늘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공부해야 하는 엔지니어로써 그런 환경은 제 자신의 경쟁력을 쇠약하게 만드는 것이서 참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직원 생활을 그만두고 불투명한 미래에 다시 제 자신을 던졌습니다.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자신을 던지고 나니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그런 적절한 스트레스와 자극이 자신에게는 끊임없는 채찍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경험하고 또 부딪히고 그렇게 사회를 알아가고,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준비하다 보니 어느 새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8년간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나니 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제가 원하던 그것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8년전에는 이상을 찾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이상을 찾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위의 또 다른 계단이 보이고, 또 그렇게 또 다른 계단이 보이고를 반복하다보니 저 계단 끝에 있던 나의 '이상'이 어느새 내 눈 앞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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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나 꿈이 있고, 또 그것을 성취하기를 희망합니다. 그 꿈을 향해 모두가 달려가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포기하기도 하고, '꿈은 단지 꿈일 뿐이야.' 하고 체념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오랬동안 바래왔으며, 영원히 잡히지 않는 그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쉽게 꿈을 접지 않았고, 늘 내가 원하는 바를 상상했고, 남들이 '꿈은 꿈일 뿐이야.' 라고 할 때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더니 8년이 지난 지금 제가 원하던 그 '이상' 을 이전보다는 훨씬 가까운 현실로 바꿔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그 벅찬 감동은 감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상'을 '현실'로 바꾸기 까지 저를 아껴주고 챙겨주신 분들도 많았었습니다.(매우 고마운 분들 입니다.)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쓴 이유는 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후배님들에게 꿈을 포기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였습니다. 제 스스로도 꿈을 이루는데 8년이 걸렸습니다. 하나의 계단을 올라서기 전까지 그 윗 계단에 있는 다른 것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빨리 가기 위해 때론 조급하게 마음 먹지만 계단을 하나씩 오르지 않고선 원하는 바를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꿈은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을 이루기 까지는 고난도 있을 것이고, 기쁨도 있을 것이며, 현실의 장벽이 그 꿈을 내게서 앗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렇다하더라도 힘내고, 묵묵히 걸어가십시오. 그럼 머지 않은 미래에 그 꿈은 어느새 바로 내 옆에 와있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5년뒤의 제 모습을 그리며 뛰어갈테니깐요.)

모든 사회 초년생 분들에게 화이팅! 하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Posted by -세티-